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저유가 그리고..

미국 남부를 포함한 전세계 Unconventional oil 개발의 폭발적인 증가와 Conventional oil 의 대명사인OPEC 의 증산, 게다가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앞으로 쏟아져 나올 석유 제품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고 석유 제품의 공급이 수요을 확연하게 능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까지 낮은 유가에서 행복할 업체는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에 회사가 됐던 나라가 됐던 공급을 맡고 있는 주체들의 생산량이 줄어들어서 수요 공급이 다시 어느정도 유지가 되어야 유가도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유가가 다시 회복했을 때, 과연 Deep water 분야의 석유 시추가 예전처럼 각광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지상에서 드릴로 땅을 파고드는 Shale oil 개발이 심해 및 초심해까지 내려가서 드릴링을 하는 것보다 싸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예상되는 부분이고, 지하수의 오염이나 지하 공동증가로 인한 지진의 가능성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이 지상에서의 개발을 완전히 원천봉쇄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브레이크가 되어준다는 보장도 없어 보인다 (물론 가능할 수도 있다).

지금 시장은 중소규모 업체들이 투자금을 끌어모아 Shale oil 사업에 뛰어든 경우가 많지만, 저유가에 넉아웃 당해서 그 업체들이 빠지면 그 자리에 자본력이 큰 대기업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이 부분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는 일개 엔지니어의 순수한 상상). 만약에 그게 Oil major 같은 회사들이면 그 다음에 뭐한다고 바다 깊은데까지 갈까 싶다 (그냥 땅이나 파지). 단지 오랜 기간 걸쳐서 탐사도 마쳤고, 투자와 개발이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는 몇몇 Offshore 프로젝트들은 멈출 수도 없을테니 그냥 Go 할거다. 그렇다고 심해에서 파는 기름이 땅에서 나오는 기름보다 이윤이 높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란 항상 사람의 예측을 벗어나는 법. 다시 고유가 안온다는 보장도 없다. 천재지변, 전쟁, 정치 및 경제적인 이해관계 등 뭐 하나라도 터져서 오일 시장에 긴장감 한 번 조성되면 또 기름값 훅 뛰겠지. 거기까지는 일개 엔지니어가 알 부분이 아니고, 중요한 건 앞으로 몇 달 (혹 몇 년) 은 Oil & Gas 의 Upstream 분야에서 먹고살기가 좀 팍팍할 것으로 보인다는 거다. 일상에 감사하고 운동 꾸준히 하고 성실하게 일 하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