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1세대 공돌이 유학생

미국에서 태어나면 2세대, 부모님을 따라서 어린 나이에 이민을 오면 1.5 세대라고 하던가. 한국에서 혼자 어릴 때 유학을 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단 1세대 유학생 중에서도 대학을 (혹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 나이로 20대 중후반 이후에 미국으로 넘어오는 1세대 유학생에 대해 생각해보자.
 
남자의 경우만 생각해보면 병역을 해결하고 유학을 나올 경우에는 대부분 20대 중반을 넘어선다. 만약에 한국에서 직장 경력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30대 초중반 이후에 유학을 나오는 경우도 많다. 또 그 나이에서는 배우자 혹은 배우자 + 아이가 함께 미국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럴 경우에 개인적인 공부 외에도 가족과의 시간을 잘 할애해야 하는,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책임도 유학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 이건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내 경험상 나이가 많은 만큼 영어에 익숙해 지기까지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는 것 같고, 배우자 및 자녀를 생각해서라도 한인 교회와 같은 한인 커뮤니티에 좀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그렇게 되면 영어와 더 멀어지고, 그만큼 수업 및 주변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편해지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지만 이 부분 만큼은 가족이라는 단위의 이익을 생각해서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좋다 혹은 안좋다라고 결론내리기가 어렵다.
 
공대생의 경우에는 언어보다 공학적인 부분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 있는 동안 공부와 리서치, 그리고 졸업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또 전공에 따라서는 학교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취업까지도 쉽게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Workingus.com 같은 웹사이트에서는 공대 유학을 가장 확률이 높은 미국 취업의 길이라고 말하는 글이 많은데, 경험상 그게 꽤 근거가 있는 말이다.
 
그렇게 기쁨과 함께 취업한 다음이 장밋빛 커리어패스라는 보장은 없지만, 우선 1세대 공과대 대학원 유학생의 "졸업 및 취업"은 그나마 다른 전공에 비해서는 쉬운 편이고, 선례도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검증이 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취업한 직장에서 승승장구해서 그 기업의 요직까지 올라가는 건 또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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