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9일 월요일

Job seeking (예전 글)

연초에 다른 개인 블로그에 올렸든 글을 복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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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하면서부터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가장 큰 원칙은 "구직이 학업에 우선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기회에도 구직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졌으면, 그곳에 이력서를 들이밀었고 학과에서 열리는 세미나 시간에도 관심있는 회사에서 강사가 왔을 경우에는 어김없이 Q&A 시간에 질문을 던진 후, 감사 이메일과 함께 이력서를 송부해 왔다. 개중에서 몇몇은 실제로 인터뷰에 이어지기도 했고, 또 몇몇은 그냥 링크인에 친구로 맺어지는 것으로 끝나 버리기도 했지만, 소소하게라도 나름의 성과들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정말 뜬금없이 중국계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전화 인터뷰 요청이 왔고, 영문도 모른체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꽤나 후한 연봉과 직급의 Offer가 왔다. T사 에서 받은 Offer보다도 훨씬 후한 대우에 '혹시 내가 사기를 당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실상은 지난 겨울에 T사 Open House 에서 만난 후 계속 연락을 해왔던 중국인 매니저가 얼마전에 그 중국계 회사의 VP로 자리를 옮기면서 나를 추천한 것이었다.

여름 인턴을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D사에서 인턴 오퍼를 받은 후, 당시 엔지니어링 매니저가 프로그램 MOSES좀 공부해 놓고 왔으면 한다고 했는데, 또 마침 OCEN 676 이라는 거대한 과목의 공부량과 맞물려서 이도저도 잘 마무리 못한 채 인턴에 들어가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함께 그 과목을 수강하던 다른 학생에게 내 상황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학생은 당연히 학교를 다니는 학생에게는 그 순간의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줬던 것이 기억이 난다.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이었지만 미래의 꿈이 박사도 교수도 아닌 내가, 구직 과정에서 회사가 요청한 내용에 우선순위를 두는 건 당연한 일이고 만일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 과목의 비중을 더 많이 줄이고 프로그램 공부를 할 것 같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학교생활에 100% 충실하지 못했던 면도 없지않아 있는것 같다. 하지만, 내 모습을 보고 구직을 위해 이곳에 오는 회사 후배들이 있다면, 나는 다른 학생들이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에 너무 휘둘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조선소 경력이 있는 사람이 이곳에서 구직을 시작할 경우, 학교 학점은 생각보다 중요도가 낮다. 난 학부학점은 아예 넣지도 않았고, 인터뷰할 때 간단한 이론에 대해서 물어보는 일은 있어도 학점은 언급된 적도 없다. 내 개인적인 결론은, 애초에 경력을 내세울 생각으로 유학을 왔으면, 차라리 이력서에 경력부분을 좀더 깔끔하게 다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한국 조선소 위상이 높아져서, 개인적으로 구직을 하면서도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나 경력이 없는 사람들보다는 좀 더 쉽게 취업이 됐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에서의 경력을 인정받으면, 석사만 따도 신입이 아니라 시니어 타이틀을 달고 미국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수도 있다. 그러면 당연히 미국 대학원에서 1년이나 2년동안 MS, ME 학위를 위해 공부한 내용보다는, 그 전에 7~8년씩 알만한 회사에서 알만한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딱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놓은 경력이 더 인상적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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