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2일 수요일

손원일함 (HDW 214 class submarine)

현대중공업에서 병역특례로 근무를 시작할 때 마침 한참 건조중이었던, 214급 잠수함 3척 중 첫 번째로 만들어진 배. 훗날 고 손원일 제독의 이름을 따 손원일함으로 명명되었다. 2006년 6월 9일 진수되었으며, 기본 제원은 길이 65.3m, 폭 6.3m, 최대 속력 20노트(37㎞)로, 어뢰와 기뢰, 잠대함 유도탄을 탑재하고 있으며 승조원은 40명이다. 그 전 세대의 209급 잠수함 (역시나 HDW 설계, 건조는 대우조선해양) 에 비해서 길이와 폭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AIP (Air-Independent propulsion) system 을 통해서 잠항 작전시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점이 매우 큰 강점으로 부각된 모델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잠수함 자체가 그리 안 커보일수도 있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나름 복층에, 끝에서 끝까지 갈라면 좀 걸린다. 물론 통로가 불편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ㅎ.
사실 현재 한국에서 건조, 운영되고 있는 잠수함들은 결국 모두 독일 HDW 의 작품이다. 개념/기본/상세 설계 모두 독일에서 이루어졌고, 심지어 부품 및 자재의 상당부분이 독일 현지 업체에서 공급받아서 건조된 것이다. 209급의 경우에는 9척을 한 조선소에서 짓다보니 나중에는 설계 및 건조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어,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모델로 삼아 판매에 나서기도 했지만, 당시 214급은 첫 세 척이 현대, 그 다음은 대우 뭐 이런식이었다보니 아마 양쪽 조선소에도 적잖이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209, 212 (독일 해군 모델) 급과 달리, 214급은 모델 개발/설계/건조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경우가 되버려서 현장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이 설계에 반영되기가 어려웠다. 최근에 손원일함 수리 문제로 간간히 뉴스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이런 문제가 원인일 것도 같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기억은, 1번함을 진수하고 좀 있다가 밀폐테스트 비슷한 걸 한다고 설계부랑 생산부 직원들을 몇십명 차출해서 배안에 넣고 해치 닫아버린 상태에서 하루밤을 지내게 했던 것. 당시 생산3부 부서장님의 진면모를 봤던 밤샘 고스톱은 또 하나의 추억이다. 아래는 1번함 진수식 날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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