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집을 사다.
미국에 온 지 이제 만 2년...드디어 우리 명의로 된 집을 구입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구할 때까지도 못느꼈는데, 이제 집을 사고나니 '내가 미국에 정착을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13년 12월 9일 월요일
Job seeking (예전 글)
연초에 다른 개인 블로그에 올렸든 글을 복사해 왔습니다.
-----------------------------------------------------------------------------------------------------------
입학하면서부터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가장 큰 원칙은 "구직이 학업에 우선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기회에도 구직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졌으면, 그곳에 이력서를 들이밀었고 학과에서 열리는 세미나 시간에도 관심있는 회사에서 강사가 왔을 경우에는 어김없이 Q&A 시간에 질문을 던진 후, 감사 이메일과 함께 이력서를 송부해 왔다. 개중에서 몇몇은 실제로 인터뷰에 이어지기도 했고, 또 몇몇은 그냥 링크인에 친구로 맺어지는 것으로 끝나 버리기도 했지만, 소소하게라도 나름의 성과들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정말 뜬금없이 중국계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전화 인터뷰 요청이 왔고, 영문도 모른체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꽤나 후한 연봉과 직급의 Offer가 왔다. T사 에서 받은 Offer보다도 훨씬 후한 대우에 '혹시 내가 사기를 당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실상은 지난 겨울에 T사 Open House 에서 만난 후 계속 연락을 해왔던 중국인 매니저가 얼마전에 그 중국계 회사의 VP로 자리를 옮기면서 나를 추천한 것이었다.
여름 인턴을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D사에서 인턴 오퍼를 받은 후, 당시 엔지니어링 매니저가 프로그램 MOSES좀 공부해 놓고 왔으면 한다고 했는데, 또 마침 OCEN 676 이라는 거대한 과목의 공부량과 맞물려서 이도저도 잘 마무리 못한 채 인턴에 들어가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함께 그 과목을 수강하던 다른 학생에게 내 상황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학생은 당연히 학교를 다니는 학생에게는 그 순간의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줬던 것이 기억이 난다.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이었지만 미래의 꿈이 박사도 교수도 아닌 내가, 구직 과정에서 회사가 요청한 내용에 우선순위를 두는 건 당연한 일이고 만일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 과목의 비중을 더 많이 줄이고 프로그램 공부를 할 것 같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학교생활에 100% 충실하지 못했던 면도 없지않아 있는것 같다. 하지만, 내 모습을 보고 구직을 위해 이곳에 오는 회사 후배들이 있다면, 나는 다른 학생들이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에 너무 휘둘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조선소 경력이 있는 사람이 이곳에서 구직을 시작할 경우, 학교 학점은 생각보다 중요도가 낮다. 난 학부학점은 아예 넣지도 않았고, 인터뷰할 때 간단한 이론에 대해서 물어보는 일은 있어도 학점은 언급된 적도 없다. 내 개인적인 결론은, 애초에 경력을 내세울 생각으로 유학을 왔으면, 차라리 이력서에 경력부분을 좀더 깔끔하게 다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한국 조선소 위상이 높아져서, 개인적으로 구직을 하면서도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나 경력이 없는 사람들보다는 좀 더 쉽게 취업이 됐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에서의 경력을 인정받으면, 석사만 따도 신입이 아니라 시니어 타이틀을 달고 미국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수도 있다. 그러면 당연히 미국 대학원에서 1년이나 2년동안 MS, ME 학위를 위해 공부한 내용보다는, 그 전에 7~8년씩 알만한 회사에서 알만한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딱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놓은 경력이 더 인상적일 수 밖에 없다.
SSN Seawolf class
2004년 현대중공업 잠수함설계부에 입사했을 때, 일본 밀리터리 잡지의 기사 일부를 번역하는 업무를 받았던 것이 외국 잠수함과의 첫 인연이었다. 얼마 있다가 당시 부서장님 지시로 혼자 부서보를 매달 발간하게 되면서 밀리터리 잡지를 업무시간에 구독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릴 수 있었는데, 그렇게 외국 잠수함을 알아가다보니 그게 작은 취미생활이 되었다. 이제 블로그도 만들었고 해서, 짬짬이 잠수함 소개 글을 올리면서 기억도 되살리고, 작은 취미생활도 재개할까 한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잠수함은 그 유명한 Seawolf. 부서보를 위해 밀리터리 잡지를 구독하면서 알게 된 최강의 비밀 병기. 실전배치가 1997년도인데, 2000년도이후에 나온 차세대 잠수함 (SSN Virginia class)보다 스팩이 더 좋다는, 그야말로 후덜덜한 잠수함.
길이 107.6 m, 배수량 9,100 ton (지미 카터함은 중앙부를 늘려서 12,100 톤)에 최대 항해 수심이 610 m. 최대 속도가 자그마치 35 knots (Tectical speed 20 knots) 에 탑승인원이 116명. 무기 체계를 보면, Missile (Tomahawk / Harpoon) / Torpado 50발에 Tomahawk 에는 핵탄두 장착 가능. 아무리 소련의 Missile Arsenal 대항용이라지만, 세계를 몇 번이나 부셔버릴려고 이런 종합선물세트를 달았는지 모르겠다. Harpoon 과 Torpedo 가 넉넉하다보니 수상함으로도 접근이 어렵고 같은 잠수함끼리도 화력이 안맞는다. 무엇보다 작전수심이 너무 깊어서 일단 어디 있는지 파악도 안되고, 다른 잠수함들도 기껏 접근해봐야 Seawolf 머리위로밖에 못다니니 그야말로 대책이 없다.
하지만 Seawolf design의 백미는 역시 일단인들은 감이 잘 안오는 '정숙성'. '완벽한 Tailer-made 방식 + 예산 무제한 승인' 이라는 말도 안되는 프로세스로 설계/건설/취임이 이루어지다보니, 부품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고스팩의 향연이다. 추진 시스템 및 선체 외부 코팅과 타일 설치 디자인 과정에 '예산 검토' 라는 항목이 없다고 생각해 보시라. 설계 발주가 1989년에 이루어진 디자인인데, 약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잠수함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역시 돈의 힘이란...
작전 수행 능력을 보면, 일단 현존하는 바다의 어떤 강자가 나와도 꿀리지 않는 1:1 전투능력에 더해서, Navy seal 지원을 위한 원거리 수송 및 침투 지원도 가능하다. 한가지 약점이 있다면, '비싸다'는 것. 냉전중이라 정신줄과 함꼐 예산의 고삐도 풀었지만, 냉전이 끝나고 나니 당시 세계 경제의 최강자인 미국도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예산이었던 모양이다. 그 다음 모델부터는 민영 장비 업체 도입을 통해 비용절감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래는 97년도에 취임한 SSN-21.
이 글에서 소개하는 잠수함은 그 유명한 Seawolf. 부서보를 위해 밀리터리 잡지를 구독하면서 알게 된 최강의 비밀 병기. 실전배치가 1997년도인데, 2000년도이후에 나온 차세대 잠수함 (SSN Virginia class)보다 스팩이 더 좋다는, 그야말로 후덜덜한 잠수함.
길이 107.6 m, 배수량 9,100 ton (지미 카터함은 중앙부를 늘려서 12,100 톤)에 최대 항해 수심이 610 m. 최대 속도가 자그마치 35 knots (Tectical speed 20 knots) 에 탑승인원이 116명. 무기 체계를 보면, Missile (Tomahawk / Harpoon) / Torpado 50발에 Tomahawk 에는 핵탄두 장착 가능. 아무리 소련의 Missile Arsenal 대항용이라지만, 세계를 몇 번이나 부셔버릴려고 이런 종합선물세트를 달았는지 모르겠다. Harpoon 과 Torpedo 가 넉넉하다보니 수상함으로도 접근이 어렵고 같은 잠수함끼리도 화력이 안맞는다. 무엇보다 작전수심이 너무 깊어서 일단 어디 있는지 파악도 안되고, 다른 잠수함들도 기껏 접근해봐야 Seawolf 머리위로밖에 못다니니 그야말로 대책이 없다.
하지만 Seawolf design의 백미는 역시 일단인들은 감이 잘 안오는 '정숙성'. '완벽한 Tailer-made 방식 + 예산 무제한 승인' 이라는 말도 안되는 프로세스로 설계/건설/취임이 이루어지다보니, 부품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고스팩의 향연이다. 추진 시스템 및 선체 외부 코팅과 타일 설치 디자인 과정에 '예산 검토' 라는 항목이 없다고 생각해 보시라. 설계 발주가 1989년에 이루어진 디자인인데, 약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잠수함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역시 돈의 힘이란...
작전 수행 능력을 보면, 일단 현존하는 바다의 어떤 강자가 나와도 꿀리지 않는 1:1 전투능력에 더해서, Navy seal 지원을 위한 원거리 수송 및 침투 지원도 가능하다. 한가지 약점이 있다면, '비싸다'는 것. 냉전중이라 정신줄과 함꼐 예산의 고삐도 풀었지만, 냉전이 끝나고 나니 당시 세계 경제의 최강자인 미국도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예산이었던 모양이다. 그 다음 모델부터는 민영 장비 업체 도입을 통해 비용절감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래는 97년도에 취임한 SSN-21.
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대학원 학위와 회사생활
내가 아직 학부생이었을 때, 당시 CJ Japan의 사장님이셨던 (사실 지금도 사장님이시고) 배형찬 집사님께서 해주셨던 조언 중에 "최소한 석사학위는 꼭 따라"는 말씀이 있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야 학부만 나와도 어느 정도 희소가치가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로 진학하기 때문에, 당신 세대에서 누리셨던 수준의 학위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최소한 대학원은 나와야 그정도의 희소가치가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일리가 있는 생각이었고, 당시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값진 조언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공대 석사과정으로 갈 생각은 아니었지만, 뒤늦은 대학원 공부는 많은 것을 다시 가르쳐 주었다. 학부때 공부를 열심히 해 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대학원을 다니면서 다시 느낄 수 있었고, 회사에 와서도 학부출신들보다 조금 더 이론적인 부분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약간의 이점도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로 이직하는 경우에 비해 훨씬 더 수월하게 구직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지금도 상당수의 유학생들이 궁극적으로 미국 현지 취업을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고, 또 그렇게 취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 휴스턴의 Oil & Gas 관련 회사에서도 대부분의 SME(Specific Matter Expert) 가 Ph.D 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에서도 박사학위에 대한 인정도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업 안정성이라는 면을 봐도, 높은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더 고용 보장이 잘 되는 것 같다.
처음부터 공대 석사과정으로 갈 생각은 아니었지만, 뒤늦은 대학원 공부는 많은 것을 다시 가르쳐 주었다. 학부때 공부를 열심히 해 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대학원을 다니면서 다시 느낄 수 있었고, 회사에 와서도 학부출신들보다 조금 더 이론적인 부분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약간의 이점도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로 이직하는 경우에 비해 훨씬 더 수월하게 구직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지금도 상당수의 유학생들이 궁극적으로 미국 현지 취업을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고, 또 그렇게 취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 휴스턴의 Oil & Gas 관련 회사에서도 대부분의 SME(Specific Matter Expert) 가 Ph.D 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에서도 박사학위에 대한 인정도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업 안정성이라는 면을 봐도, 높은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더 고용 보장이 잘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약간 다른 시각에서 미국의 직장 생활을 보면, 이곳 학부생들의 경우 대부분 만 23살 언저리에서 졸업과 취업을 통해 향후 경력을 쌓아 나가고, 미국 회사의 특성상, 신입이 복사나 청소같은 허드렛일에 투입되는 일 없이 그냥 회사에서 그사람에게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발휘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 경험만을 봤을 때, 그렇게 시작해서 10년이상 성실하게 일을 배우면 업무와 관련 지식이 상당수준에 올라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회사에서의 직급이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 있다. 이전에 Oil & Gas 분야 엔지니어링 회사 중에서 실력과 명성 모두 최고인 T사와 인터뷰를 했을 때 인터뷰어중 한 명이 Principal 엔지니어였는데, 나중에 그녀의 링크인 경력으로 대충 계산해 보니 당시의 나(만 33세)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약간 많았다. 한국인 남자 유학생 기준이면, 병역 기간을 고려해서 그때쯤 박사학위가 겨우 나올 시기다.
내가 이곳에서 들은 바로는, 이곳 휴스턴에 있는 Oil & Gas Upstream 의 엔지니어링 분야는 박사학위를 따고 졸업한다고 바로 Principal 엔지니어로 뽑아주지는 않는 것 같다. 심지어 바로 졸업한 박사급 인재에게 회사에서 시니어 자리를 주는 경우도 많이 못봤다. 그렇다고 박사학위가 있으면 빛나는 속도로 고속승진이 이루어 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결정적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분야의 일을 회사가 주느냐 하면 이것도 아주 운지 좋지 않으면 "No"다. 주변 한국인 유학생 출신 박사 엔지니어들의 엔지너어링 커리어 트랙을 보면, 대충 40대 초중반에 Princical 자리를 받는 경우가 있던데, 그런 걸 보면 혹시 '학사든 석사든 박사든 진급 속도 (취업 후 Principal 엔지니어가 되기까지 10년 좀 넘게 걸리는) 에는 크게 차이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한 예로 회사의 매니저로의 승진을 생각해보자. 이곳 매니저 역할이라는 게 사람/시간/돈을 관리하는 일인데, 예를들어 공학석사나 박사가 있다고 해서 인간관계 스킬까지 박사급으로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연구기간동안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을 경우, Socializing skill 을 사회에서 충분이 기르지 못한 상태로 회사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반대의 예로 내가 일하는 프로젝트의 PM이 한국계 1.5세인데, Texas A&M Univ.를 학사로 졸업하고 MBA학위를 받은 40대 초반 아저씨다. 40대 초반이라도 졸업 시기를 20대 초반으로 잡으면 이미 경력만 20년 가까이 된 셈이고, 그 정도 시간이면 이바닥에서 자리를 상당히 굳게 잡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만약 이 아저씨가 30대 초반에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졸업했으면 지금 그 자리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 있을까?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보장은 없다.
또한 공부하는 기간동안 회사만큼 큰 돈을 벌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Long-term으로 버는 돈을 계산했을 때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만 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 취업을 위해서 현지인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경쟁자보다 더 우월한 점을 내세우기에 대학원 학위만큼 효과적인 스팩도 없다. 결과적으로 취업을 위해서 대학원 학위가 필요할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이것만큼은 외국인 입장에서 구직을 하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1세대 공돌이 유학생
미국에서 태어나면 2세대, 부모님을 따라서 어린 나이에 이민을 오면 1.5 세대라고 하던가. 한국에서 혼자 어릴 때 유학을 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단 1세대 유학생 중에서도 대학을 (혹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 나이로 20대 중후반 이후에 미국으로 넘어오는 1세대 유학생에 대해 생각해보자.
남자의 경우만 생각해보면 병역을 해결하고 유학을 나올 경우에는 대부분 20대 중반을 넘어선다. 만약에 한국에서 직장 경력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30대 초중반 이후에 유학을 나오는 경우도 많다. 또 그 나이에서는 배우자 혹은 배우자 + 아이가 함께 미국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럴 경우에 개인적인 공부 외에도 가족과의 시간을 잘 할애해야 하는,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책임도 유학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 이건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내 경험상 나이가 많은 만큼 영어에 익숙해 지기까지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는 것 같고, 배우자 및 자녀를 생각해서라도 한인 교회와 같은 한인 커뮤니티에 좀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그렇게 되면 영어와 더 멀어지고, 그만큼 수업 및 주변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편해지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지만 이 부분 만큼은 가족이라는 단위의 이익을 생각해서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좋다 혹은 안좋다라고 결론내리기가 어렵다.
공대생의 경우에는 언어보다 공학적인 부분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 있는 동안 공부와 리서치, 그리고 졸업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또 전공에 따라서는 학교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취업까지도 쉽게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Workingus.com 같은 웹사이트에서는 공대 유학을 가장 확률이 높은 미국 취업의 길이라고 말하는 글이 많은데, 경험상 그게 꽤 근거가 있는 말이다.
그렇게 기쁨과 함께 취업한 다음이 장밋빛 커리어패스라는 보장은 없지만, 우선 1세대 공과대 대학원 유학생의 "졸업 및 취업"은 그나마 다른 전공에 비해서는 쉬운 편이고, 선례도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검증이 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취업한 직장에서 승승장구해서 그 기업의 요직까지 올라가는 건 또 다른 문제다.
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출근하기 전 일요일 밤
취업한 지 이제 세 달 남짓. 오늘도 내일 아침 출근을 위해서 일찍 잠든다. 한국같았으면 그냥 끝나가는 주말이 아쉬웠을 텐데... 여기에서는 딱히 주말이 아쉽지는 않지만 내일부터 시작되는 일주일에 대한 긴장감이 서서히 몰려온다. 나는 언제쯤 여기서 일요일 밤에 긴장 안하고 잠들 수 있을까.
2013년 11월 19일 화요일
두 번째 블로그
원래 네이버에 블로그가 있긴 했는데, 워낙에 폐쇠적으로만 사용을 해와서, 이참에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지난일도 포함해서 유학, 직장생활, 그리고 소소한 일상과 고찰을 남겨가도록 하겠습니다.
피드 구독하기:
글 (Atom)